전국을 돌며 화물차량의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원경찰서는 3일 특수 제작된 승합차를 이용해 주차된 화물차에서 경유 9만ℓ(시가 1억 6천여만원)를 훔친 혐의로 김모(36·경기도 시흥)씨를 구속하고 공범 최모(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7일 오전 2시40분께 남원시 기상청 인근 한 도로에 주차된 신모(45)씨의 화물차에서 경유 200ℓ를 훔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경기와 전북, 충남, 강원 등 전국을 돌며 화물차 300여대에서 9만여ℓ의 경유를 훔쳤다.
조사 결과 경기도 시흥에 거처를 둔 이들은 대포차(승합차) 두 대를 사들인 뒤 각각 차량에 2천ℓ, 1천ℓ 크기의 기름 탱크와 전기 모터를 설치해 범행에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 수사를 피하고자 차량 앞유리에 짙은 선팅을 하고 고속도로 통행권을 사용할 때도 장갑을 끼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최소 10년 전부터 범행을 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해 피해 규모가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추가 범행과 유통과정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