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들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서커스단 보다 박진감도 감동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불공정 경선 관리 논란과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로 민주당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면서 더 그렇게 느낀다. 이 고장 출신 정세균 후보가 뛰었지만 체면치레만 해줬다. 선거인단은 많이 모집했지만 모바일과 현장투표에 참가치 않아 오히려 문재인과 손학규 후보가 상대적으로 덕 봤다.
종로서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을 꺾고 당선된 정 후보가 도내서 문 후보에게 1위자리를 내준 것은 도민들이 가능성을 낮게 봤기 때문이다. 제주 울산 강원 충북을 돌며 누적득표 4.2%로 꼴찌인 정후보에게 희망을 걸 수 없다는 이유였다. 지난 17대 대선 때 정동영 후보가 MB한테 530만표라는 기록적 표차로 떨어진 사실을 상기하면서 가능성이 약한 정후보에게 무작정 밀어줘봤자 약발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도민들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래라 저래라 한다해서 표를 안 찍는다. 각자가 전국적인 판세를 내다 보고 있다. 도민들의 정서는 민주당의 압도적인 지지도 아니고 과거처럼 새누리당에 백안시 하지도 않는다. 출마 선언도 안한 안철수서울대 교수를 으뜸으로 칠 뿐이다. 안 교수가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 지난달 전북을 깜짝 방문, 강준만 전북대 교수 등을 만났다. 상당수 도민들은 이번 대선때도 전북이 광주 전남과 함께 호남이란 이름으로 묶여 가야는가 아니면 독자적으로 가야는가를 놓고 고민중이다.
6일 광주 전남 경선서 문재인이냐 아니면 손학규냐로 판가름 난다. 도민들은 전북 정치권의 위상 강화를 염려하면서 어떻게 해야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가 고민거리다. 그간 냉온탕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다. 70년대 전국 7대도시였던 전주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다수의 도민이 민 대선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백성일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