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공대 1학년인 A군은 이번 2학기 등록금 231만원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성적 우수 장학금 190만원을 받았고, 전북대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지원하는 '돋움장학금'으로 수업료 41만원을 면제받았기 때문.
이처럼 최근 대학마다 장학금 수혜 폭이 확대되면서 도내 대학생 10명 중 한 명은 수백만원하는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조사결과 도내 주요대학 올 2학기 등록대상 학생들의 5∼15% 정도가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 10% 정도가 등록금 0원 학생인 것.
대학별로는 전북대가 총 등록대상 1만4750명의 16.6%인 2449명의 학생들이 5일 현재, 각종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전북대 등록금 0원 학생은 내주 국가등록금 추가등록이 완료되면 3000여명(20.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대는 1학기에도 3360명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았다.
군산대도 총 등록대상 8044명의 14%인 1128명의 학생이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1학년 286명 2학년 287명 3학년 306명 4학년 249명 등이다. 국립대보다는 수혜 규모가 작지만 사립대도 만만치 않다. 원광대는 2학기 등록대상 1만6823명의 5.17%인 870명의 학생들이 등록금 없이 학교를 다니게 됐다.
전주대도 2학기 등록대상 1만453명의 6.51%인 681명이, 우석대는 2학기 등록대상 7800명의 6.26%인 489명이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뿐만 아니다. 호원대도 등록대상 4416명의 9.74%인 593명이, 전문대학인 전주비전대도 등록대상 2759명의 6.27%인 173명이 등록금을 안내게 돼 학비부담을 덜게 됐다.
등록금은 연간 평균 전북대 412만원, 군산대 393만원, 원광대 716만원, 전주대 706만원, 우석대 686만원, 호원대 701만원, 비전대 588만원 등이다.
이처럼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학생들이 생겨나는 것은 각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장학금 수혜 폭을 확대했거나 외부 장학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실제 대학마다 성적 교내장학금과 국가장학금은 물론, 대학발전기금과 기업후원, 개인지원 등으로 지급하는 외부장학금을 합쳐 70∼90여개다.
이는 도내 대학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이 50∼70%라는 게 뒷받침한다. 비록 소액이라도 장학금으로 학비 부담을 줄이는 학생들이 절반이상이라는 것.
수혜율은 비전대 77.7%, 군산대 71.7%, 전북대 70.5%, 우석대 70.4% 등 4개 대학의 70%를 넘고, 원광대 62.5%, 전주대 51.5%, 호원대 51.3%이다.
우석대 관계자는 "갈수록 장학금 수혜 대상이나 폭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학생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장학금 만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