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연이어 휩쓸고 간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해 도내에서는 총 1262억원의 재산피해와 9명(사망 4·부상 5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태풍 피해현황 입력을 마친 결과 재산 피해액은 공공시설 272억원, 사유시설 990억원 등 총 12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식 피해액은 중앙합동조사가 끝나는 13일께 확정되지만 액수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태풍으로 도내에서는 정읍과 남원·완주·고창·부안 등 5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지난 7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중앙합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합동조사가 끝나면 중앙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19일 복구계획이 확정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연이어 불어닥친 2개의 태풍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도내 태풍 및 집중호우 피해액 중 역대 3번째에 해당한다.
도내에 가장 큰 피해를 낸 태풍은 지난 2002년 8월 말 한반도를 강타한 '루사'로 기록됐다.
당시 도내에서는 292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루사'는 전국적으로도 재산피해(5조1479억원)가 가장 큰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돼 있다.
이어 지난 2005년 8월 장마 후 쏟아진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도내에서 2792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해 8월 태풍 '무이파'로 인한 도내 피해액은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2003년 9월 발생한 태풍 '매미'는 전국적으로 역대 2번째의 재산피해(4조2225억원)를 냈지만 도내에서는 피해(176억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