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서 마한·백제양식 혼합된 고분 발굴

전주문화유산연구원는 남원 사석리에서 과거 섬진강 유역의 마한(馬韓)으로 영향권을 확대한 백제 무덤을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 무덤은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마한의 분구묘 축조기법과 백제의 석실묘(돌방무덤)의 특징이 모두 드러난다.

무덤에는 마한 사람들이 무덤을 만들 때 주변에 두르던 도랑(주구·周溝)과 할석으로 만든 하단석 위에 6-7단의 벽석을 쌓은 백제식 석실등으로 구성됐다.

석실 내부에는 단경호, 호형토기, 철기류 등이 나왔고 도랑에서는 대접, 호형토기 조각 등이 출토됐다.

무덤은 사석리에 분포한 10여 기의 고분 중 하나로 높이 2m, 남북 9.7m, 동서 8.8m 규모의 타원형이다.

연구원 측은 "그동안 사석리를 포함한 섬진강 중류지역의 중형급 고총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다"며 "이 고분은 마한의 소멸과 백제의 세력 확장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오는 12일 고분 발굴현장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구체적인 연구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