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가 김분임 개인전, 21일까지 도청 갤러리

유화와 다르게 수채화의 가장 큰 매력은 물의 농도에 따라 느껴지는 투명한 맛이다. 수채화가 김분임씨(57·사진)는 주변 풍광과 정물을 일기 쓰듯 하나 하나 기록한다. 미술평론가 김선태는 '여러 번 덧칠해 형태를 다듬어 나가는 유채화에 비해 수채화는 물의 농도를 예측하면서 한 두 번의 노련한 필치로 대상을 그려내야 한다는 면에서 속도감이 요구된다'고 했다. 작가는 오랫동안 인체 크로키를 해온 내공을 바탕으로 자연의 사실적인 표정을 재빨리 포착해 붓의 감정을 충실히 살리는데 공을 들였다.

 

"순간의 감동을 놓치지 않기 위한 생략과 절제의 작업에도 신경을 썼으나, 투명감을 살리면서도 대상의 질감을 진솔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크로키와 '내면의 소리'로 이어지는 연작에서도 같은 맥락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북대 영문과를 졸업, 성심여고에서 영어교사를 지낸 그는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호주 트레실리안 아트아카데미에서 했다. 결혼 후 미술에 대한 열정을 뒤늦게 갖게 된 작가는 나처럼 늦깎이 작가가 되려는 이들에게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5회 김분임 개인전 = 10~21일 전북도청사 갤러리. 문의 063)280-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