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태풍 '산바'가 북상하는 가운데 전북지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17일 오후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산바는 제주를 강타하며 북진하고 있으며 강한 바람을 동반해 군산과 고창 등 전북 서해안지역에 피해가 우려된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지리산 뱀사골 128.5㎜, 남원 67㎜, 장수 63㎜, 무주 59.5㎜, 임실 55.5㎜, 정읍 55㎜, 순창·진안 53.5㎜, 전주 48.5㎜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새벽 부안 위도에서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23.1m를 기록했으며 덕유산 초속 22.1m, 군산 말도 초속 21.1m, 고창 초속 19.3m의 바람이 불었다.
전주기상대는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서해 남부 먼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군산과 부안에서 각 섬을 잇는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군산∼제주 간 항공기 운항도 중단됐다.
군산과 부안 등 항·포구에는 전날부터 3천400여척의 어선이 대피했고 무주 덕유산과 남원 지리산, 정읍 내장산 등 도내 3개 국립공원의 입산이 금지됐다.
전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5시 현재 인명피해 등 큰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경로에 근접한 전북 서해안지역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불겠다"면서 "산바가 오늘 낮 12시 이후로 전북지역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니 시설물 관리와 농작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