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도내 최고 351㎜ 비…인명 피해 없어

▲ 16호 태풍 산바가 북상한 17일 전주 서신동 한 도로에 강한 바람으로 가로수가 넘어져 공무원들이 부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다. 안봉주기자bjahn@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우리나라 남부지역을 강타하면서 도내에도 강한 바람과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7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지리산 뱀사골 351.5㎜, 군산 옥도 189.5㎜, 장수 170㎜, 무주 145㎜, 부안 136㎜, 정읍 130㎜, 남원 125.5㎜, 진안 118㎜, 임실 99.5㎜, 군산 97.7㎜, 전주 9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최대 풍속은 군산 말도에 35.8㎧를 최고로, 부안 갈매여 28.3㎧ 등 도내 전 지역에서 10~20여㎧를 보였다.

 

이로 인해 도내 일부 지역에서 가로수가 뽑히거나 가로등이 전도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도내에서는 938㏊의 벼가 쓰러지고, 210㏊가 침관수 피해를 입었다. 또 가로수 162그루가 쓰러졌으며, 주택과 축사, 비닐하우스 등 6개동이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에는 전주시 온고을로에 가로수(15m가량)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3개차로 중 2개 차로를 막아 30여분 동안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또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861번 지방도 20㎞ 구간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7시간가량 통제됐으며, 남원시 인월면의 농경지 10㏊와 아영면의 논과 밭 등 5㏊가 침수됐다.

 

지리산과 내장산, 변산반도, 덕유산 등 도내 국·도립공원 8곳이 출입 통제됐으며, 서해안 여객선 5개 노선의 운항도 중단됐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휴업과 조기귀가를 하기도 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초등학교 20곳을 비롯해 35개교가 휴업했으며, 141개교에서는 학생들을 조기귀가 시켰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 산바의 진로가 변경되면서 도내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추가 피해 상황을 파악해 대민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강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