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 담보대출 은행별 희비교차

중기 밀접한 기업은행 1위…농협·수협은 '미미'

기계 등 유형자산과 원자재 등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동산담보대출이 지난달 8일 출시된지 한달여가 지난 가운데 은행별 실적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출시 한달 기준 동산담보대출 취급액은 1100억원이 넘어섰으나 일부 은행에만 편중됐다.

 

실제 중소기업이 주고객인 기업은행은 188건에 27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외환은행이 34건에 221억원으로 뒤를 이으며 2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지만 나머지 은행들은 취급액이 200억원을 넘지 못했고 건수도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만 100건을 넘었을 뿐 모두 한자리나 두자리 수준에 그쳤다.

 

전북은행의 경우도 고작 2건에 2억3800만원의 실적을 거뒀을 뿐이다.

 

특히 농협과 수협 등이 취급하는 농수축산물 담보대출은 10여건에 20억원도 안되는 미미한 실적울 거뒀다.

 

마땅한 담보가 없어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농어민들에게는 동산담보대출이 '그림의 떡'인 셈이다.

 

기계 등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의 담보인정비율이 평가액의 50%, 매출채권은 80%까지 인정받지만 농축수산물은 담보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최대 40%만 인정받기 때문이다. 실제 수협의 독자 상품인 냉동수산물 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이 최고 70%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아 동산담보대출을 꺼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동산담보대출 실적이 은행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시행 초기이다 보니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전문평가인력이 태부족하고 담보가치 설정이 쉽지 않아 평가기간이 길며 대출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이때문에 상대적으로 담보가치 설정이 용이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등에 대한 대출이 주를 이루다보니 기업과의 관계가 밀접한 기업은행 등에만 신청이 집중되면서 은행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