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적으로 고기능성 신소재, 친환경 천연섬유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 중 한지 소재는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는 우수한 에코 패션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한지는 인체에 무해한 대표적인 친환경 천연섬유 소재로, 황토 수준의 원적외선 방출과 항균성, 소취성, 흡한속건성 및 용이한 염색성 등 다양한 기능성을 보유하고 있어 의류용은 물론 인테리어용, 생활용품, 산업용 등으로 다양한 용도 창출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한지 섬유제품의 대중화 및 실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은 친환경 신소재인 한지사를 최초로 개발하여 국내에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였고, 미국과 일본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또 닥섬유사를 이용한 응용제품 전개와 함께 닥섬유 펄프 기계화·자동화 설비 개발을 수행하는 등 한지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지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국외시장 1조2000억원, 국내시장 1300억원에 달한다. 2014년에는 국외 2조7000억원, 국내 29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이 개최하는 '제1회 한지섬유 패션디자인 경진대회'는 친환경 섬유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그동안 적지 않은 섬유기업과 패션 브랜드 업체들의 해외 이전에도 불구, 섬유패션 산업이 견고하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적인 고부가가치 및 차별화를 위해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노력해온 결과이다.
'Eco-friendly 명품섬유연구원'을 비전으로 하고 있는 우리 연구원에서는 이러한 환경에 힘입어 친환경 섬유신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고, '제1회 한지섬유 패션디자인 경진대회'를 통해 섬유산업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전국에서 총 186점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지난 6월 1차 심사를 통해 80점이 선정 되었고 8월 2차 심사를 통해 40점을 선정하였다. 얼마 전 개최된 'Preview in Seoul'을 통해서도 출품작들이 전시되어 참관객들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1969년 마한민속제전에서 유래하여 오늘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인 익산 서동축제와 연계하여 오는 22일 패션쇼를 개최한다. 이번 한지섬유 패션디자인 경진대회를 계기로 한지산업이 고부가가치 지식기반산업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지섬유패션디자인 경진대회를 통해 산·학·연·관 협업관계가 강화되면 관련 기업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한지섬유패션디자인 경진대회는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고도화와 지속성장, 고용창출과 내수기반 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적인 도구인 셈이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섬유패션 산업은 금번 경진대회와 같은 행사를 계기로 친환경 섬유제품 생산구조 변화 등 산업의 전반적인 구조 고도화의 계기로 삼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섬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개막 역시 각종 친환경 섬유제품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체결도 의류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금번 제1회 한지섬유 패션디자인 경진대회는 친환경 브랜드인 한지섬유에 대한 대중적 인식 확산과 사업화 제고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원의 활동과 국내 섬유산업의 행보를 통해 훗날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친환경 미래 성장동력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