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2학기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의 도내 스포츠강사 배치율이 전국 최하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스포츠클럽 강사 배치현황'에 따르면 전국 3163개 중학교 가운데 스포츠 강사를 배치한 곳은 2138곳으로 전체의 67.6%로 집계됐다.
이중 전북은 208개교 중 15개교(7.2%)만이 스포츠강사를 배치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배치율을 보였다. 이어 강원(42.9%), 전남(45.1%), 충북(50.4%), 경남(51.1%) 등의 순이다.또, 스포츠강사수도 학교당 1.1명이 배치돼 전국 평균 2.1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강사를 확보하지 않은 나머지 도내 193개 중학교는 자체 교원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도내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수업 시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체육과 무관한 비교과 교사들이 스포츠클럽을 맡음으로써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학생들은 3년 동안 136시간의 스포츠클럽 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은 축구, 농구, 야구 등 각종 스포츠 중 원하는 종목을 골라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강사가 제대로 배치되지 못함으로써, 전문스포츠 강사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의 협동심과 절제력을 함양시키겠다는 교과부의 도입 취지가 겉돌게 됐다.
학교스포츠클럽은 교과부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비,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 그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도내 한 중학교 교장은 "자격을 갖춘 스포츠강사가 수도권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해, 비전공 교사들이 스포츠클럽을 맡는 등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라며 "스포츠강사의 적정한 수급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간 스포츠강사 교류를 통해 학교스포츠클럽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