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해악, 제대로 가르쳐야죠"

정성수 시인 금연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흔히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라고 하잖아요. 말 그대로 담배는 이제 옛날이야기가 돼야 합니다."

 

창작 동화집'폐암에 걸린 호랑이'(도서출판 청어)를 낸 정성수 시인(67)이 금연 전도사가 됐다. 18권의 시집과 6권의 동시집을 낸 정 시인이 '금연'을 소재로 동화를 쓰게 된 데는 어린이들에게 담배의 해악을 실감나게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흡연이 백해무익이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초중고 학생들의 흡연율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초중고에 흡연예방 연구학교까지 만들겠습니까."

 

담배는 한 번 피우면 끊기 어려운 중독성이 있어 아이들에게는 애초부터 담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정 시인은 강조했다.

 

"청소년들에게 '흡연하지 마라' '금연해라'고 말로만 해서는 안 됩니다. 흡연과 금연의 나쁜 점과 좋은 점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어른들이 금연을 솔선수범해야 감동을 줍니다."

 

정 시인 자신도 하루 3갑까지 담배를 피울 정도로 골초였으며, 10여 년 전 어렵게 금연에 성공했단다.

 

그가 쓴 '호랑이…'동화를 출판사에서 욕심을 냈고, 다른 한편의 동화('다송골 총각 호진이')와 묶어 책으로 나오면서 '금연캠페인 최우수도서'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한국청소년문화진흥원·한국학교보건협회의 추천도서로 선정되면서다.

 

정 시인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형이 아우에게, 오라버니가 누이에게 들려주는 이 동화를 통해 담배의 유혹에서 멀리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화집 삽화는 일러스트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최정광씨가 담당했다. 정 시인의 동생인 정성후 전북대병원장·정성기 충남 판교중 교장이 담배 해악 이야기로 금연동화집을 응원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한 정 시인은 그동안 저술활동과 글짓기 지도 등으로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청소년도서저작상, 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교원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 대한민국베스트작가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