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아파트에서 기르는 고양이와의 특별한 인연이 세상에 알려져 화제다.
섬진강 수계인 순창 일중천 상류에서 하류로 떠내려 와 가족과 헤어진 새끼 수달 이야기다.
지난 11일 최준호씨(46·전주시 중화산동)는 순창 일중천에서 밤낚시를 하다 도로에 쓰러져 있는 수달을 발견했다. 당시 새끼 수달은 기력이 쇠진해 다시 보내줘도 움직이지 못했고 이를 보다 못한 최씨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보살폈다.
낮선 환경 탓에 새끼 수달은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자 최씨의 딸이 손가락으로 찍어주는 우유를 먹고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놀라운 사연은 최씨가 기르는 고양이와 수달이 각별한 사이로 발전한 것이다.
수달과 검은고양이는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했지만 새끼 수달의 힘없는 모습에 모성을 느낀 고양이가 수달에게 먼저 다가가 애정을 표시했고 수달을 품고 자는 것은 물론 젖을 찾아 물리기도 했다는 것.
그러던 지난 15일 이웃사촌이 자신이 기르던 애완견을 데리고 최씨의 집에 놀러왔다. 고양이의 모성애는 이 때도 나타났다. 애완견이 새끼 수달을 보고 공격에 나서자 고양이가 애완견 앞을 가로 막은 뒤 격투를 벌여 물리쳤다고 한다.
그러나 고양이와 수달의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최씨는 20일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다시 자연으로 보내야 한다"라며 전주야생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
전북대 수의학과 이해범 교수는 "종이 다른 동물 특히 야생동물과 애완동물이 친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어린 수달의 수척해진 모습에 고양이가 모성애를 느껴 자신의 새끼처럼 보살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