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지난달 압도적 지지를 받아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됐지만 잇달아 돌발 악재가 터져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 후보를 내지 못해 '불임정당'이란 비난을 받았던 민주당도 경선 때 12연승을 한 문재인후보를 후보로 확정했지만 안 후보 출마로 컨벤션 효과가 차단됐다. 민주당 경선이 안 후보와 단일화를 남겨 두고 치러지는 바람에 경선내내 2부리그로 전락했다. 별로 감동도 없었다.
이제야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대결구도가 만들어졌지만 최종에는 야권후보의 단일화를 통한 양자대결로 갈 공산이 짙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당측 지지자들은 87년 대선 때 김대중 김영삼 양김이 단일화를 못해 정권교체의 기회를 놓친 경험을 상기하면서 이번 만큼은 절대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 결국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 벌써부터 문과 안후보측은 지지율 높이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도민들은 대선판을 박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의 대결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 때는 정동영후보가 출마한 관계로 죽으나 사나 정후보를 밀었지만 이번에는 전혀 그런 부담이 없어서인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도 냉정해졌다. 민주당 후보 경선때도 다른 지역서 50%가 넘었던 문 후보가 도내서는 37%밖에 얻지 못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물론 정세균 후보가 출마한 관계도 있지만 과거처럼 민주당 후보에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도민들이 일방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으나 지난 4·11 총선 때부터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당 찍어봤자 돌아온 게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새누리당도 아니다는 것. 예전보단 새누리당 박후보 지지율이 20% 가까이 나오지만 아직도 신뢰가 안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민들이 정치쇄신과 혁신을 주창한 안후보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다. 백성일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