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돌며 다리 동판 훔친 일당 덜미

[앵커멘트]

 

불황의 그늘에서 피어난

 

웃지못할 범죄 소식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

 

전국 각지를 돌며 다리에 붙어있는

동판 수백개를 뜯어다판

좀도둑들이 붙잡혔습니다.

 

외환 위기 때는

시골집 철대문도 남아나질 않았죠.

 

채널 A 제휴사인

전북일보 박영민 기잡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전북 진안의 한 지방도.

 

지난달 초

다리의 이름과 재원을 적은

동판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인근의 다리 동판도

함께 없어졌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마흔 일곱 살 이모씨 등 4명은

지난 8월 초부터 한달 사이에

강원, 충북, 경북 등지를 돌며

동판 240여점을 뜯어내 훔쳤습니다.

 

시가로 7천4백만원 어치입니다.

 

[인터뷰 : 피의자 이모씨]

"하던 일도 없고, (일이)꾸준히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며칠씩 일해서 먹고 살겠습니까.

물가는 자꾸 올라가고 그러니까"

 

고철보다 비싸고,

쉽게 뜯어낼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스탠드업 : 박영민 기자]

피의자들이 이 같은 드라이버를 이용해

동판을 뜯어내는 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훔친 동판은

고물상에 킬로그램 당

3-5천원을 주고 팔았습니다.

 

경찰은 주범 이씨를 구속하고,

전국적으로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