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전교생이 15명에 불과해 폐교위기에 놓여있던 진안 장승초등학교. 하지만 이 학교 학생 수는 현재 67명, 유치원생까지 8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전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수차례 개최했고, 학생들에게 통학버스를 지원한 진안군의 지원정책 결과다.
이처럼 전북도교육청과 도내 자치단체들이 다양한 교육 협력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외지 유출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다른 지역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전북도, 14개 시·군 등과 함께 복지분야에서 교육 프로그램, 특화사업, 방과 후 학교까지 다양한 방향에서 교육관련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도교육청과 학교 등 교육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 주도해온 교육협력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도내 자치단체들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당국과 지자체들이 교육경쟁력을 확보해 농촌학교와 도시학교간 도농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인구유입과 지역발전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의기투합했기 때문.
대표적으로 '논개의 고장' 장수군은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논개가 판소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번암골 여름별밤 행복콘서트, 음악콘서트 등도 지원하고 있다.
'판소리의 고장' 남원시의 경우에는 국립민속국악원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하는 토요판소리여행'을 격주간으로 운영하는 등 지역특성을 살린 지원사업이 눈에 띠게 많다.
특히 '농촌유학 1번지'를 내세우는 전북도는 다른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정책을 들고 유학생 유치 활동을 전개하는 등 외지학생 유치에 적극적이다.
국제화 시대에 대응하도록 언어연수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무주군은 초중학생의 영어교육을 위해 총 17억원을 투자, 통학형 및 합숙형 영어체험프로그램을 무상 운영한다.
완주군도 53명으로 구성된 영어교육 컨설팅단을 운영해 영어과 수업방법 개선을 돕고 있고, 8억1000만원을 투자해 원어민 보조교사 22명을 선발, 학교 영어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임실군은 오수중학교에 양궁유학촌을 건설 중이며, 순창군은 사물놀이, 무용, 서예 등 각종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농산어촌 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비율이 68%로 높게 나왔다"라며 "다양한 교육 협력사업이 갈수록 학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산어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