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대구자연과학고에서 열린 제41년차 전국FFK(Future Farm ers of Korea) 전진대회에서 제41대 연합회 회장으로 정진일 군(17·임실고등학교 치즈과학과 2년)이 선출됐다.
이름도 생소한 FFK 연합회는 전국 농업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농업 기술 연구, 전공 경진, 각종 수련회 개최 등을 통해 미래 한국을 대표하는 영농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72년 결성돼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정 군은 앞으로 1년간 전국 2만5000여명의 농업계 학생들을 대표하게 된다.
"아직 얼떨떨합니다.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회장이 선출됐다는 사실이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합니다. 잘할 수 있을 지 걱정하기 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 군은 지난 7월 호남권 연합회 모임에서 선배들의 강력한 지지로 권역 대표가 돼 이번 전국 연합회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4개 권역 대표들이 겨룬 직선제 투표에서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정 군은 고교에 입학한 후 우수한 학업성적과 바른 성품으로 농협중앙회 인재성장 장학금, 전북FFK 대회 식품가공부문 금상 등을 수상하며 도내 대표 영농학생으로 손꼽혀왔다.
"별다른 목표없이 고교에 진학해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때 치즈를 활용한 식품가공법에 대해 흥미를 갖게되면서 꿈이 생겼습니다.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다보니 상복도 많았고, 이렇게 영농학생들을 이끄는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정 군은 전국의 농업계 학생들 모두가 꿈을 갖고 학업과 실기능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써 돕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의 꿈부터 그려봤다.
"앞으로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연구해 임실의 대표산업인 치즈와 부가가치가 높은 발표식품을 결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꿈도 이뤄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한편 전국FFK 전진대회는 1972년 수원대회를 시작으로 41년 간 첨단농업기술인 양성과 농업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해 온 농업인들의 축제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813명의 학생이 전공경진 및 과제이수발표 등 4개 분야 1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