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에 소재한 카메라영상박물관(관장 조창환)이 유리건판 사진기와 함께 100년 전 유리건판 속에 담긴 동물사진을 공개한다(4일부터 6일까지). 사슴 노루 다람쥐 오리 곰 등 동물 사진 20여점이 100년이 지난 오늘에 되살아났다.유리건판 속에서 뭔가를 응시하는 사슴의 생생한 눈빛과, 옷장 속 모험의 나라 '나니아'로 들어서는 아이들처럼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고, 수달이 물고기를 잡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측은 4일 세계 동물의 날의 의미도 담았다. 조장환 관장은 "무겁고 치열한 현실에서 한 뼘 마음 띄워 줄 그리움의 처방으로 자료실을 뒤적이다 건판 속 사슴과 눈이 맞았다"며, 유리건판 속 동물들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리건판 사진들은 사진기와 함께 조 관장이 오래 전 미국에서 구입,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유리건판 관련 전시회는 지난 2007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궁궐사진전을 열어 관람객들에 큰 인기를 얻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