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금도 전북의 민심을 호남 민심으로 하나로 묶어서 자신의 텃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전북은 DJ나 노무현 정권 때 별로 혜택을 받지 못해 이번 대선에서 광주와 꼭 같은 보조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0년간 추진한 새만금사업이 별로 진척이 안된 것도 결국은 광주 전남 출신들이 발목잡았기 때문이라며 지역정서가 같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도민들이 민주당을 환대했다. 당비까지 꼬박 내가며 선거때마다 민주당 후보에 몰표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지역감정이 영남보다 더 심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지역에는 돌아온 것이 없었다. 그 결과 지난 4·11 총선서 7명을 물갈이시켰고 이춘석 후보만 빼고 나머지 6명한테는 몰표를 주지 않았다. 3선인 김춘진과 박민수 후보는 친야 무소속 후보한테 맹추격 당했다.
지역민심이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은 결과가 바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지지로 이어졌다. 안 후보 지지는 하나의 정치 현상이다. 기존 정치에 실망한 사람들이 안 후보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상당수 도민들은 안 후보를 나눔과 섬김을 할 줄 아는 새시대의 유능한 지도자로 인식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에서 그를 흔들어대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다운계약서 작성을 놓고 시비도 걸었지만 금융실명제 이전에는 다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 지금 잣대로 보니까 이상한 것이다.
추석 이후 도내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두 후보가 단일화 안되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인다. "그래도 정당배경을 가져야 할 것 아니냐"면서 문후보를 지지하는 쪽과 "지역주의를 타파해서 선진국으로 이끌 사람은 안후보가 아니냐"로 갈려 있다. 결국은 두 후보가 단일화 될 것으로 점친다. 백성일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