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에서는 '생육 상황'을 '자람 상태'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생육상황(生育狀況)'에서 '생육(生育)'은 '생물이 나서 자람'을 의미하는 말이고 '상황(狀況)'는 '어떤 일이나 현상 따위가 이루어지거나 처해 있는 일정한 때의 모습이나 형편'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생육상황(生育狀況)'이란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생활 현상을 유지하여 나가는 물체의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생육상황'은 '상추의 생육상황이 좋다.'라거나 '폭염에 벼의 생육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또는 '가뭄에 따른 농작물 생육상황을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와 같이 쓰인다. 이러한 문장들을 순화어를 사용하여 바꾼다면, '상추의 자람 상태가 좋다.'라거나 '폭염에 벼의 자람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또는 '가뭄에 따른 농작물 자람 상태를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와 같이 고쳐 쓸 수 있다.
△ 자람 상태
'생육 상황'의 순화어인 '자람 상태'는 동사 '자라다'의 명사형인 '자람'과 명사 '상태'를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처럼 조합한 합성어다. '자람 상태'의 '자람'은 '생물체가 세포의 증식으로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점점 커져 성숙해짐'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상태'는 '사물이나 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자람 상태'는 '생물이 성장하거나 성숙하여진 모양'을 뜻한다.
△ 생존
'자람'의 동사형인 '자라다'는 '1년 사이에 나뭇가지가 3cm나 자랐다.'거나 '벌판에 오곡이 무럭무럭 자란다.' 또는 '햇빛은 누구의 밭에 뿌려졌든 곡물을 자라게 하고 열매를 익게 한다.'와 같이 쓰인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자람 상태'는 특히 농산물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단어이다. 농산물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 이렇게 쓰세요
주말마다 참깨의 자람 상태를 확인한다.
마늘과 양파의 자람 상태가 들쭉날쭉하다.
김장 채소류의 자람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