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인권영화제 내일까지…화제작 풍성

디지털독립영화관서 '미국의 바람과 불' '두개의 문' 등 상영

▲ 영화 '두 개의 문'의 한 장면.
# 1.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숨을 거뒀다. 불과 25시간 만에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내려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공권력의 과잉 진압이냐, 철거민의 불법 폭력 시위냐를 놓고 이어진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용산 참사를 다룬 화제작'두 개의 문'(감독 김일란 홍지유)은 '그날의 진실'에 대해 묻는다.

 

# 2. '미국의 바람과 불'(감독 김경만)은 대한뉴스와 국정 홍보영화를 '재편집'하는 실험으로 미국 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현실을 꼬집어 보여준 작품. 50년대 6·25 전쟁, 60~70년대 베트남 전쟁과 경제 개발, 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과 88 서울 올림픽으로 요약되는 영화는 장면과 겉도는 내레이션을 붙여 '무엇이 진실인가'를 뒤집어 생각해보도록 했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슬로건을 내건 제16회 전주인권영화제(조직위원장 송년홍 신부)가 10일 개막돼 12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송년홍 신부는 "나만 잘 살기 위해 용산 참사가 일어나고 쌍용차를 비롯한 해고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잘 살아가는지 둘러보고 다독여보라는 뜻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바람과 불','두 개의 문'이 영화제 시작을 알렸으며, '잼 다큐 강정'(경순 등 8명 감독)으로 문을 닫는다. 특히 '잼 다큐 강정'은 8명의 독립영화 감독들이 강정마을로 내려가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100일 동안 즉흥적으로 찍어낸 영화.

 

11일엔 '꿈의 공장'(감독 김성균),'버스를 타라'(감독 김정근), '두 개의 선'(감독 지민·이철), 12일엔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감독 손경화),'새로운 학교 - 학생 인권 이등변 삼각형의 빗변 길이는(감독 오정훈)','용산'(감독 문정현),'종로의 기적'(감독 이혁상) 등이 상영된다. 물론 모든 영화는 무료. 문의 063)286-0179, 010-5535-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