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은 숲가꾸기. 하지만 숲을 가꾼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주변으로 원래 자생했던 상수리나무 등 수 십 그루 정도가 전부이며, 잡초 또한 무성하다. 정돈된 숲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인근 주민 및 상인들도 의아해 한다. 한 주민은 "안내판만 세워놨지 숲을 가꾸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KT 진안지점은 숲을 가꿨을까. 진안지점 한 관계자의 말에서 허울뿐인 숲가꾸기 행태는 확연해졌다.
그 관계자는 "10여년전 범사적인 KT 차원에서 자연정화활동의 일환으로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이정표 몇개를 세워놓은 것 뿐"이라고 얼버무렸다.
결국, 말만 숲가꾸기지 사실상 'KT 홍보판'인 셈이다. 이를 방증하듯 안내판 상단 왼쪽에 'Megapass'란 상품명이 확연히 적시되어 있다. 일명 메가패스는 KT가 예전에 대표 브랜드로 내걸었던 메인 상품명. KT 홍보판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해 보인다.
더욱 문제는 이 안내판과 관련, KT의 숲가꾸기가 언제부터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KT 진안지점 내에 제대로 아는 이가 없다는 점이다.
이 모 지점장은 "아마 2002년쯤 시작된 것 외에 사실상 이를 자세히 아는 직원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는 오래된 일이라 알 수 없다는 말이나 진배없다.
이와 관련 한 주민은 "쓰레기를 줍는 일도 숲을 가꾸는 일련의 과정일지는 몰라도 '숲가꾸기'라는 안내판을 턱하니 세워 놓고 주변 숲을 방치하는 것은 사실상 KT를 홍보하기 위한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