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이하 영시미)가 영화를 찍는 개인·단체에 장비와 공간을 지원하는 '영시미 밖에 난 몰라'로 제작된 영화들이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소개된 '앙코르와트'를 재각색한 박상훈 감독의 '벌거숭이'는 '2012 벤쿠버 국제영화제'(9월27일~10월12일)의 용호상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벌거숭이'는 가족을 살해한 한 남성의 트라우마를 보여준 다소 도발적 주제를 다룬 작품. 감독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기 파멸적 소재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갈 길 잃었던 후반부 50%를 잘라내고 다시 촬영·편집한 덕분에 외국인들이 숨죽이며 내가 의도한 바대로 영화를 읽어줄 때 다소 위안을 받았다"면서 "1년 반 동안 묵묵히 장비 지원을 해준 영시미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시미 밖에 난 몰라'를 통해 발굴된 자림학교 미디어반의 뮤직비디오'내꺼하자'와 극영화'신데렐라'는 '제1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제13회 장애인영화제','제3회 경북장애인인권영화제'에 초청·상영된 바 있다.
장낙인 소장은 "앞으로도 영화·영상 제작을 기획하는 개인 혹은 단체의 지원사업에 충실하면서 대안적 공공문화시설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