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완판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소수의 전공자들에게만 한정되다보니 전주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완판본에 대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없었던 게 사실. 이에 대한 반성 아래 향후 완판본 관련 문화를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완판본 1번지'를 기획했다는 게 재단측의 설명이다.
'완판본 1번지'에는 학술대회와 전시, 필사, 고전소설 읽기, 골든벨, 사투리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학술대회 주제는 '완판본과 판소리, 완판본의 정보화'. 전주를 중심으로 완판본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과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의 정보화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행사기간 원광대 박순호 명예교수가 수집한 완판본 고전소설 14종 70여권을 만날 수 있고, 전주의 정신과 전북 사람들의 사상이 집약된 전북의 책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근대화 과정까지 융성했던 완판본 출판문화의 현재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또 30여명의 서예가 완판본을 필사하는 행사가 완판본 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열리며(20일 오전 11시), 체험 부스에서는 길이 10m의 두루마리 족자를 관람객들의 다양한 필체로 채우는 '완판본 필사 기네스'행사도 곁들여진다.
완판본 출판문화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완판본 워크북'이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진행하는'골든벨' 이벤트와, 전라도 사투리로 완판본 고전소설을 읽어주고 전라도 말로 이야기하는 '전라도 사투리 콘서트'도 관객들의 완판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자리다.
완판본 문화관 한정문 실장은 "완판본문화관을 중심으로 완판본 목판을 보관했던 전주향교 등을 완판본 정신문화의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