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웅진사태 직격탄

웅진캐피탈 500억 대출, 100억 떼일 판…담보주식 매각 계획 법정관리로 백지화

전북은행(은행장 김한)이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최소 100억원 이상의 대출금(은행 추정액 100∼130억원)을 떼일 전망이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9월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캐피탈을 상대로 500억원의 PF대출을 해줬다.

 

이 과정에서 전북은행은 웅진캐피탈로부터 1500억원(당시 시세가격) 상당의 서울상호저축은행과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의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웅진그룹이 인수한 극동건설이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장기침체 등으로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로 후폭풍이 밀어닥쳐 경영 위기에 직면한 웅진그룹이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대한 법정관리를 지난달 26일 신청했고 이에 주가마저 폭락양상을 보이며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북은행은 담보로 잡은 주식 중 지난달 상장폐지가 결정된 서울상호저축은행의 주식을 정리매매기간 매각해 6억원을 회수했고 웅진코웨이 주식도 지난 9월 28일 MPK사모펀드에 매각키로 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에 대한 법정관리를 추가로 신청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전북은행은 대출당시 대출금보다 3배 많은 1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담보로 잡아 대출금 회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웅진코웨이 주식도 웅진이 법정관리를 서둘러 신청하지 않았다면 무난히 매각이 완료돼 대출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법정관리 신청이란 '돌발변수'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나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웅진사태와 관련 올 3분기 충당금으로 56억원을 적립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 관계자는"주식담보 대출로 인해 손실규모가 제한적이고 향후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지켜보며 채권 회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어서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수익에는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