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 5cm'…최예은(전북체고), 또 날았다

女 장대높이뛰기 첫 '대회新'…2위와 무려 60cm 이상 차이

▲ 전북체고 최예은 선수가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5cm의 기록으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이 낳은 장대높이뛰기 천재 최예은(전북체고 3년) 선수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최예은 선수는 자신의 최고기록뿐 아니라, 국내 여고부 최고기록도 수립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최 선수는 지난 14일 오후 대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4m5cm의 기록으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2위와는 60cm 이상 차이나는 엄청난 기록이다.

 

지난 11일 시작돼 15일까지 치러진 이번 대구 전국체전에서 도내 선수중 대회신을 수립한 사람은 최예은 선수가 유일하다.

 

잘만하면 올 전국체전에 출전한 도내 1164명의 선수중 최예은 선수가 MVP로 선정될 공산도 크다는게 도내 체육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

 

김제 용지초-김제 용지중을 거쳐 현재 전북체고에 재학중인 최예은 선수는 이번에 수립한 기록도 좋지만, 발전속도가 빨라 국내 대표급 선수인 최윤희(26·SH공사)를 능가할 날이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김제 금성여중-김제여고-원광대를 졸업한 최윤희는 4m40cm의 한국신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들어 급격한 하락세에 놓여있는 반면, 최예은 선수는 무척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뜨는별이기 때문이다.

 

최윤희의 고교시절 최고기록(3m82cm)과 비교하면 최예은의 기록(4m5cm)은 매우 좋은 편이다.

 

15일 기자와 만난 최예은 선수는 "잇따른 국내외 대회 출전으로 인해 피로가 겹친데다, 몸 상태가 엉망이어서 과연 기록을 세울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대회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따게돼 기쁘다"며 "일단 집에서 푹 잠부터 자야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면서 긴장감이 풀려 계속 잠이 쏟아진다고 한다.

 

전국체전 장대높이뛰기 부문에서 대회신기록을 수립한 최예은 선수는 용지중 재학시절 높이뛰기 선수였으나 우연히 이원 코치의 눈에 띄면서 장대높이뛰기로 전환했다.

 

워낙 소질이 있는데다, 훈련도 성실히 하면서 그는 단번에 전국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전북체고에 진학하면서 국내무대에서 최예은에 맞설 선수는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마침내 지난해에 이어 올 전국체전 장대높이뛰기 부문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그는 올 전국체전에서 22cm나 더 높이 날았다.

 

예은이는 현재 175cm의 키에 몸무게가 55kg이 나간다.

 

이신바예바가 174cm의 키에 몸무게가 66kg 인 점을 감안하면 최예은 선수는 10kg 이상 몸을 불려야 할 상황이다.

 

국내 대학팀과 실업팀에서 최예은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총출동했으나, 그는 전북에 남을 계획이다. 도내 한 기업체 소속 선수로 뛰면서 대학 과정도 병행할 예정이다.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때 4m40~50cm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는게 1차 목표"라는 최예은 선수의 당찬 각오가 실현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