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그랜드슬램은 1년에 전국단위 3개 공식대회에서 제한 시간내에 들어와야만 인정되는 것으로 '걷기 분야의 달인'으로 꼽힌다.
제한시간을 맞추기 위해 달리면 실격처리되며, 평소에 꾸준히 걷기 연습을 하지않은 사람은 20km도 못가서 발에 부상을 입어 포기하는 일이 많다.
전북 첫 걷기 그랜드슬램 달성의 주인공은 문희두(61·전주시 효자동), 오상석(51·전주시 호성동) 배형규(59·완주군 용진면)씨 등 3인이다.
지난 13일 군산새만금걷기 대회에서 이들은 66km를 12시간내에 걸어서 골인하면서 걷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에 앞서 이들 3인은 지난 4월 원주걷기대회에서 100km를 24시간내에 걸었고, 7월 제주에서 열린 250km 대회도 성공리에 마쳤다.
전국 각 자치단체마다 올레길이나 둘레길을 만들어 홍보하는가 하면, 걷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전북에서 첫 걷기 그랜드슬램 달성자가 탄생하면서 도내에서도 걷기 열풍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의 경우 전주천이나 삼천 등지에서 3~10km 가량을 걷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도내에서도 걷기대회가 크게 번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드슬램 달성자중 오상석씨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3년전부터 걷기를 시작, 이젠 걷기 전문가로 변신했다.
걷기 1급지도자 자격을 소지한 그는 대한걷기연맹 이사직을 맡고 있고, 전국에서 열리는 30km 이상 걷기대회에 매번 참가하는 매니아.
배형규씨는 전주울트라마라톤조직위원장을 지냈고, 산악마라톤에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횡단마라톤에 참가해 완주하기도 한 그는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걷기 그랜드슬램에 도전해 단번에 성공했다.
문희두씨는 대한걷기연맹 창설 이사로 건강삼아 회사 근처에서 걷기를 시작, 이젠 전국 30km 걷기대회에 단골로 참가하는 열성파다.
공인대회에서 무려 6000km 이상을 걸어온 경력을 자랑한다.
걷기 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소감을 묻자 이들은 "앞으로 전북지역에 더 많은 길이 생기고, 더불어 걷기 동호인 수도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