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새만금방조제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게 신시도(新侍島)다. 방조제와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새만금 33타워가 있고 배수갑문이 있다. 이곳은 새만금 관광의 별격이다. 현재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산을 타고 오르면 월영산(月影山, 또는 월영봉)이 나오고, 대각산(大覺山)으로 이어진다. 이 신시도에서 선유도까지 연륙교 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무녀도-선유도-장자도가 다리로 연결돼 있으니, 이곳만 연결되면 새만금방조제에서 고군산군도가 죽 이어지는 셈이다.
신시도는 당초 군산항에서 서남쪽으로 37km 떨어져 있어 배로 1시간이 족히 걸리던 곳이었다. 지대가 깊어 지풍금, 짚은금이라 불리웠다. 신라때는 문창현 심리(深里) 또는 신치(新峙)라 했다. 신치가 신시(新侍)가 되어 오늘에 이른다.
신시도의 주봉인 월영산은 높이 198m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평지돌출처럼 섬 속에 우뚝 솟은 산이다. 주변경관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게 장관이다. 월영산에서 보면 30여 개의 고군산군도 섬들이 점점이 군무를 이루는 게 환상적이다. 또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보면 김 양식장들이 바둑판처럼 널려 있는 것도 볼만하다. 이곳은 두 명의 인물과 관련이 깊다. 통일신라 때 최치원과 한말의 거유 전우다. '토황소격문'을 쓴 최치원은 월영봉에 단을 쌓고 글을 읽었으며 악기를 연주했다고 한다. 그 소리가 서해를 건너 중국에까지 들렸다는 것이다. 그만큼 학문이 높아 중국대륙까지 영향이 미쳤음을 은유하는 것이리라. 간재 전우는 한일합방 직전, 제자들을 이끌고 이곳에 와 흥학계를 만들어 교육에 앞장섰다.
신시도는 등산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섬들을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가히 새만금 관광의 꽃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조상진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