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소감

류 근 조

나는 지금 아주 위험하다

 

그간 비틀거리기만 하다가

 

꼭 40년만에 고향에 와서

 

아무나 껴안고 울고 싶게

 

행복하니까.

 

"인생은 짧다, 시시하게 굴지 마라"

 

이는 내가 내게 주는 말

 

지금의 내겐

 

죽음의 불안이나 살아온 삶의

 

얼룩 같은 것은 안중에 없어

 

영원히 이 자리에 선 채로

 

화석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