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공급되는 농산물 식재료 관리에 구멍이 드러났다. 초·중·고교에 납품하는 채소류의 잔류 농약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국회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충남 예산홍성)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받은 학교급식 안전성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2011년 도내 19개 학교에서 기준치를 2~20배 넘는 잔류 농약 검출이 21건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184개 학교 급식재료에서 기준치를 넘는 잔류 농약이 214건 검출됐다. 조사대상 전국 2000개 학교 가운데 초등학교 86개, 중학교 64개, 고등학교는 34개였다.
도내에서는 2009년 초등학교 3곳·중학교 4곳에서 8건, 2010년 초등학교 7곳·중학교 1곳에서 각각 1건씩, 2011년 초등학교 2곳·중학교 1곳·고등학교 1곳에서 4건이 검출됐다.
품목은 들깻잎, 미나리, 당근, 시금치, 상추, 부추, 쑥갓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엽채류였다.
실제 지난해 도내 A초등학교에 납품된 열무에서는 살충제의 주성분인 클로르피리포스(Chlorpyrifos)가 기준치 0.01㎎/㎏의 약 20배인 0.199㎎/㎏이 나왔다. B고교가 사용한 시금치에서는 살균제인 카벤다짐(Carbendazim)과 디에토펜카브(Diethofencarb) 등 2개 성분이 남아 있었다.
이들 농약의 허용기준은 각각 0.7㎎/㎏, 2㎎/㎏지만 검출된 양은 3.17㎎/㎏, 4.436㎎/㎏였다.
홍문표 의원은 "전국 1만1317개 초·중·고교 중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매년 2000여개 학교만 선별해 조사하는 만큼 실제는 더욱 많은 급식재료에서 농약이 검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 농산물은 조리하기 전에 전수조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