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사고 절반이상 음식점서 발생

최근 4년동안 도내 27건 676명 병원신세…계절 안가리고 발생…위생점검 강화해야

지난 9월 전주의 한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한 손님 6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보건당국이 환자들의 채변을 수거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됐다. 이 뷔페식당에서 손님들에게 제공한 김밥과 광어회가 문제였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부안의 한 음식점에서 16명의 손님이, 5월에는 완주군의 한 청소년수련시설에서 71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 두 곳에서는 노로바이러스와 장염비브리오균이 검출됐다.

 

최근 4년 새 도내 집단급식시설이나 음식점 등에서 음식물을 먹은 뒤 식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도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발생 식중독 사고의 절반 이상이 집단급식시설이 아닌 개인 음식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개인 업소에 대한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하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이날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27건의 식중독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67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09년 5건(34명)이던 도내 식중독 사고는 2010년 7건(231명), 지난해 12건(318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이날 현재까지 3건의 식중독 사고가 나 93명이 병원신세를 졌다.

 

장소별로는 음식점이 전체 발생건수(27건)의 59.2%인 16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학교와 기업체 등 집단급식시설 8곳, 기타 3곳이다. 개인 음식점에 대한 행정기관의 철저한 위생 점검 강화가 필요한 이유다.

 

원인체로는 노로바이러스가 10건, 병원성대장균 6건, 켐필로박터제주니 3건, 살모넬라와 장염비브리오가 각각 2건, 복어중독, 바실러스세레우스가 각각 1건, 원인미상 2건 등이다.

 

감염내과 한 전문의는 "적은 양의 바이러스는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지만 음식물에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번식을 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히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식중독 발생 건수가 3건이지만, 최근 들어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를 늦출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식중독 발생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와 점검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