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수도권 영업망 확대 제동

금감원, 지방은행 외형보다 내실 주문…압구정지점 신설 유보 올 5곳 개점 그쳐

금융당국이 전북은행 등 국내 6개 지방은행의 외형 확대 자제와 자본 건전성 강화를 요구함에 따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추가 및 영업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던 전북은행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6개 지방은행장을 불러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과도한 영업점 확대를 자제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본점 소재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영업점을 늘려 과도한 대출영업에 나서는 것은 지방은행 설립 취지와 맞지 않고 급격히 커진 외형에 비해 내실이 튼튼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지방은행이 외형 확대에만 몰두할 경우 부실화 우려가 크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외형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는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감원은 지방은행의 몸집 불리기 경쟁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위기상황에 대비, 자본 확충 및 부실채권 상각 확대 등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내 서울에 6개 영업점을 신설, 기존 4개 영업점 포함 총 10개의 서울지역 영업점을 운영할 계획였던 전북은행은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전북은행은 지난 1975년 6월 서울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진출한 뒤 2010년 8월 강남지점과 여의도지점을 잇따라 개점했고 2011년 8월에는 서초지점을 개점하면서 서울에 총 4개 영업점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전북권내 영업 한계를 체감한 전북은행은 올해 여·수신 확대를 위해 서울과 대전지역 공략에 주력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3월 잠실지점을 시작으로 4월에 마포지점, 6월에는 신도림지점, 7월에는 성북지점을 개점한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대치지점을 개점했고 연내 압구동지점 개점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금감원의 제동에 따라 연내 추가로 개점할 계획였던 압구동지점은 전면 취소됐다. 또한 내년에 인천에 영업점 신설과 대전에 기존 5개외 추가로 영업점을 개점하려 했던 계획도 백지화됐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올해 서울지역에 신규로 5개의 영업점을 개점하고 추가로 압구동지점 개점을 계획했으나 추가 개점보다는 내실있는 운영에 더 주력한다는 방침아래 압구점지점은 올해 개점하지 않기로 했다"며 "기존의 서울 영업점과 올해 신설된 5개 영업점의 내실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 보다 많은 실적을 거두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