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 피해 자구책, 주민이 CCTV 설치

남원 주천면 외평마을 800만원 기금 들여 8대

마을 주민들이 도둑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고자 자체적으로 CCTV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마을(이장 조두현). 최근 이 마을 곳곳에 8대의 CCTV가 설치됐다. 수확한 농작물과 빈집을 노리는 좀도둑들의 활개를 막기 위해서다.

 

마을주민들은 1년동안 애써 수확한 농작물과 자신의 집을 지키고 싶어 CCTV 설치라는 고육지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154세대가 거주하는 외평마을은 CCTV 설치에 800만원의 마을기금을 투입했다.

 

이처럼 경찰과 시청이 아닌, 마을이 자체적으로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조두현 이장은 "도둑으로부터 주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을이 자체적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면서 "CCTV 설치에 큰 돈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 만큼 도둑 걱정은 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남규 주천면장은 "1년동안 구슬땀을 흘려 수확한 농작물과 그 농작물을 팔아 마련한 금품을 도둑맞은 농민들의 상실감이 크다"면서 "마을 CCTV 설치에 도움을 주지 못해 죄송스럽다. 주민들의 소중한 재산이 보호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