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어업박물관 유치, 전북은 뭐하나

최근 전북도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대규모사업에 손을 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발전이 뒤쳐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배로 뛰어도 모자랄 판인데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국립농어업박물관 유치며 K-pop 공연장, 교육국제화특구 공모 등이 그러하다. 도전해 보기는 커녕 일찌감치 포기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이 유력한 K-pop 공연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예 신청조차 안한 교육국제화특구는 전남 여수와 인천, 대구 등 신청한 지역 4곳이 모두 지정됐다. 대선 정국에서 새만금사업 하나만 만지작 거릴 뿐 도무지 도정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반드시 유치해야 할 게 국립농어업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농도(農道)인 전북으로서는 박물관이 갖는 상징성과 함께 유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유치해야 할 필수기관이다. 지난 8월부터 농식품부가 용역을 진행 중이며 성격이나 규모로 보아 전북이 제격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실패 이후 대안으로 농어업박물관 유치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슬그머니 손을 놓아버렸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최근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수원시 서둔동 농촌진흥청 부지에 국립농어업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역 정치계와 농업계, 소비자단체와 함께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중 농식품부에 박물관 유치 건의서를 제출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농식품 산업의 수도'를 지향하는 전북은 농식품부가 새만금과 경북 상주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전북은 혁신도시에 농촌진흥청 등이 들어 올 경우 명실상부한 농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다. 혁신도시에 들어오는 12개 기관 중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 원예특작과학원, 식량과학원, 축산과학원, 한국농수산대학, 한국식품연구원 등 7곳이 농업관련 기관이다. 여기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고 전주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되었다. 더불어 발효식품엑스포, 비빔밥축제, 임실 치즈, 순창 장류, 진안 홍삼, 고창 복분자와 수박 등도 모두 농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역사적 상징성을 담보하는 국립농어업박물관 유치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전북도는 정치권과 농업계 등의 협조를 얻어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