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체육계 안팎에서는 세대교체, 변화를 갈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모양이다. 회장직을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알리는 명함용으로 사용할 뿐 협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뒷전인 회장들이 많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몇 년 사이 검도, 레슬링, 컬링 등 일부 체육계에서 나온 허물도 체육인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감투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추태 속에 수뇌부 없이 운영된 협회가 있는가 하면, 어느 종목들은 선수 스카우트비용을 과다하게 받아 횡령했다는 시비가 터져 경찰이 수사하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한두 번 나온 게 아니다.
그러나 김완주 전북체육회장을 비롯, 산하 연맹회장들이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적정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등에서 전북체육의 성적표는 중간에 못 미친다. 체육계 수장들이 얼마나 관심과 열의를 갖고 뛰느냐에 따라 전북체육의 성적, 전북인의 위상도 결정된다. 체육은 지역민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북의 인구, 경제력 등을 고려할 때 그동안 전북 체육이 거둬온 중간 정도의 성적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러나 혹시 체육계에 '이 정도 했으면 할 만큼 했다'는 인식이 없는지 뒤돌아 볼 때다.
종목별 회장을 경기인 출신이 하는 것이 옳다. 충분한 재정적 후원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인이 맡는 게 옳다는 식은 없다. 문제는 얼마나 열정을 갖고 선수 뒷바라지를 할 수 있는 인물인지 여부다. 권력만 누리려는 명함용 회장, 체육권력 추종자는 필요하지 않다. 마침 이번 선거를 앞두고 체육계에 변화 의지가 엿보인다니 다행이다. 지금 각 종목 회장 선거 입지자들은 체육 발전에 얼마나 사명감을 갖고 있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 만약 감투에 무게가 실렸다면 과감히 물러서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