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섬기는 지도자 찾기

대학 생활이 바쁘지만 좋은 지도자 뽑기위해 대선 후보에게 관심을

▲ 강 유 진

 

전주교대신문 편집장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의 예.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 곱절 천 곱절 중요하단 말이오."

 

근엄하게 왕좌에 앉아 신하들에게 호통 치던 또랑또랑한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조선시대 왕 광해군을 소재로 허구적인 요소를 가미한 영화 광해. 1000만 관객을 훌쩍 넘고 얼마 전 대종상 1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최고의 영화라며 극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우리는 이 영화의 어떤 매력에 끌렸던 것일까?

 

광해는 백성을 섬길 줄 아는 왕이었다. 광해가 쓰러진 후 천민이었던 하선이 광해를 대신했다. 처음에는 낯선 궁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 했으나 곧 궁 생활에 익숙해지며 바른 정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이를 실행하려고 했다. 충신 살리기, 대동법, 중립외교. 역적으로 몰린 충신을 구제했고 땅을 더 가진 자들에게 세금을 더 내는 법을 실행했으며 내 나라 백성들이 명나라에 가서 죽는 것을 불쌍히 여겨 금나라와 명나라 사이 중립외교를 펼쳤다. 그는 당시 정권을 잡고 있는 세력과 맞서며 상식에 맞는, 바른 정치를 했다. 우리는 광해의 이런 매력에 빠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조금 더 생각해보면 우리의 슬픈 현실이 드러난다. 광해에 열광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대로 생각해보자. 우리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옳은 것을 추구하는 광해에 열광하는 이유는 지금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은 상식에 맞는, 바른 정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마음속에 꿈꿔 왔던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광해를 통해 보고 감동 받은 것이다.

 

요즘 대통령이 되고 싶은 후보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각 후보마다 정치 공약을 내세우며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외친다. 이 후보들 중 우리가 많이 선택한 사람이 우리의 대통령이 된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과거 왕처럼 지도자가 된 후에 정치를 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좋은 정치를 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지도자가 바른 정치를 펼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 실패이다.

 

2012년 12월, 우리에게 우리의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 우리는 가끔 '대통령으로 뽑을 사람이 없다.', '누구를 뽑든 다 똑같더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며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진다. 우리는 후보들의 성품과 정치 비전을 보며 그가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인지,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학생인 우리들은 대학 공부를 하고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바빠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한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는 우리의 관심사와 관련 없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다. 틈틈이 스마트 폰으로 후보들에 관한 뉴스를 보고 그 후보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야 한다. 공약이 국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공허한 약속이 아닌지 비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적합한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좋은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다. 훗날 광해를 보며 '저런 지도자가 있었으면'이 아닌 '광해가 꼭 그 지도자 같구나.'하고 떠올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