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질서 - 질서는 자유의 실천이다

■쟁점자료 분석하기

 

〈자료 1〉 자유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

 

장-폴 사르트르는 자유를 인간의 어깨에 드리워진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다. 자유는 명확한 틀이나 주어진 방향도 없이 개인들에게 자신의 실존을 만들어가라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위기에 흔들린 실존주의 철학의 시각이 이 지점에서 매우 극단적이고 일방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유가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라는 것에는 의의가 있을 수 없다. 무한한 자유, '무제한의 가능성'에 대한 이상한 동경은-물론 무제한적 자유는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지만-인간이라면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망상에 불과하지만, 가까운 관계를 속박과 혼동하거나, 틀이 우리를 제약한다고 느낄 때면 자유는 순식간에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런 자유에의 소망은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결국 그것을 '사랑하는 가치' 뒤편에는 일체의 제약에 대한 순수한 공포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지 모른 다는 근심이 교묘하게 포장된 채 숨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바라는 감정이 샘솟지 않는다. 자유를 이용하는 법도, 채우는 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자유를 어떻게 활용하겠는가? 우리가 그토록 동경하는 그것은 사실은 전혀 다른 감정이다. 즉 자결의 욕망, 타인의 욕망과 요구와 일정을 허겁지겁 메우는 대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픈 욕망인 것이다.

 

이나 슈미트 〈철학은 어떻게 정리정돈을 돕는가〉

 

〈자료 2〉 마리아, 예수를 잉태하다

 

《크림슨》이라는 것은 하버드 학부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일간 신문이다. 나는 그것을 자주 훑어보지만 판매 광고나 구인 광고 같은 것에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하루는 학생 하나가 나에게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라고 했다.

 

지적이고 건강하고 매우 매력적인 19세 이상 30세 이하의 영국계 미국인 여인 구함. 키는 5피트 4인치 내지 7인치. 체구는 소·중으로 눈은 갈색이나 푸른색이어야 함.

 

나에게 이것을 보여준 그 여학생의 말에 의하면 이것은 체외 수정을 위해 쓸 난자를 구하는 광고라는 것이다. 그 여학생은 이런 광고가 이 신문에 자주 나오고, 난자 하나에 돈이 5천 달러에서 5만 달러까지인데, 이 돈은 엄청난 수업료 융자금 갚기에 허덕이는 여학생들에게 심각한 유혹이라는 것이다. 이 여학생은 이렇게 검증하는 관행이 불러일으키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기말 논문을 써도 좋은가 물어보려고 내게 온 것이다. 나는 그 여학생에게 복음서 이야기 중 어느 부분이 머리에 떠올랐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여학생은 당장 그것이 하나님이 마리아를 택해 아들을 낳게 한 것을 알리는 수태고지라고 했다. 그 여학생이 고맙게도 지적한 사항은, 하나님도 특별한 젊은 여자를 찾다가 마리아에게 성교 없이 임신하게 했는데 이것은 결국 하버드 교정에서 얻은 이런 난자에 임신하게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다.

 

하비 콕스 〈예수 하버드에 오다〉

 

〈자료 3〉 징집과 고용, 무엇이 옳은가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벌어지던 처음 몇 달 동안은 축제 분위기와 애국심에 고조되어 북부 남자들 수만 명이 군에 자원했다. 그러나 북군이 불런에서 패배하고, 뒤이어 조지 매클랠런 장군의 리치먼드 점령 작전이 실패하면서, 북부 사람들은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고 예감하기 시작한다. 1862년 7월, 에이브러햄 링컨은 부족한 군인을 충당하기 위해 북부에서는 처음으로 징병법에 서명했다. 남부에서는 이미 시행중인 법이었다.

 

징병은 미국의 개인주의 전통을 거스르는 일이었고, 특히 북부의 징병은 더더욱 그러했다. 징집을 원치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고용해대신 복무하게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리인을 찾는 징집자들은 신문에 광고를 내어 최고 1500달러까지 제시했는데,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남부연합 역시 유급 대리 복무를 허용하다 보니, "부자들의 전쟁, 가난한 자들의 싸움"이라는 표어가 생길 정도였고, 북부에서도 이러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1863년 3월, 의회는 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징병법을 통과시켰다. 대리인을 고용할 권리는 그대로 두면, 정부에 300달러를 내면 병역을 면제해주는 법이었다. 이 면제 비용은 미숙련 노동자의 1년 치 임금과 맞먹는 금액이었지만, 어쨌거나 일반 노동자도 돈을 내고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일부 도시와 카운티에서는 징집자에게 이 비용을 보조해주기도 했다.

 

남북전쟁 때의 병역제도는 병역을 할당하는 정당한 방법일까? 내가 학생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면 거의 다 정당하지 않다고 대답한다. 돈 있는 사람들이 대리인을 고용해 자기 대신 싸우게 하는 행위는 부당하다는 것이다. 1860년대에 폭동을 일으킨 많은 미국인들처럼 학생들도 이 징병제를 계급차별로 여긴다.

 

나는 학생들에게 다시 묻는다. 징병제가 좋은지, 아니면 지금처럼 100퍼센트 자원병제가 좋은지. 학생 대부분은 자원병제도를 좋아한다(미국인 대다수가 그렇다). 하지만 이 경우 어려운 질문 하나가 생긴다. 부자가 자기들의 전쟁을 대신 싸워줄 사람을 고용한다는 이유로 남북전쟁 때의 병역 제도를 부당하다고 말한다면, 자원병에 대해서도 똑같이 반박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쟁점 논제

 

1. 논술 논제

 

자료 1을 바탕으로 자료 2, 3의 양면적 모습을 요약하고, (나)와 (다)의 자유의 실천이 공동체의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논해 보시오. (900자 내외)

 

* 보낼 곳; yimza@daum.net

 

2. 면접 논제

 

정의와 부정의 중에서 무엇이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하시오. (면접은 주변 학생들과 해보기 바람)

 

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

 

〈제시문 1〉

 

자신의 욕망을 활짝 펼쳐 나가고 싶다면, 압력이나 스트레스 대신 내게 기쁨을 주는 유익한 것들을 갖고 싶다면 '경계 없는 자유'가 해답이 아니다. 어떤 '특정한 일'을 하기에 앞서 일단 무엇인가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발전 과정은 진공의 공간에서 일어나지 않기에 명확한 틀이, 공간에 형태를 부여할 경계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멋진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현할 자유가 있지만 그 못지않게 내 행의(行義)의 맥락, 내 행동의 틀을 조성하는 것, 즉 나의 스토리, 나의 직업, 나의 부모와 자식, 나의 신체 같은 것들도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런 지주, 이런 방향등, 이런 이정표들이 존재하며, 나는 그것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루소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자유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진짜 자유-나의 가능성 및 주어진 가능성의 틀 안에서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의 느낌을 전해준다. 그것은 나의 한계와 이 한계를 부술 능력을 포함하여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지식이다. "생각은 월경(越境)이다." 에른스트 블로흐는 말했다. 자신의 가능성에는 바로 이 월경이 깃들어 있다.

 

〈제시문 2, 3〉

 

"우리는 우리가 어느 대학교에 갈까? 누구와 데이트를 할까? 누구와 결혼할까? 등등을 따질 때 조건을 생각한다. 우리 부모만 짝을 고를 때 광고에 나오는 것과 대동소이한 선별기준을 가지고 고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똑같은 일을 한다."

 

학생들은 짝을 고를 때(결국 아이들의 질을 고를 때) 인종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난자를 얻으려 할 때 그렇게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처럼 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인간의 난자를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인간 생명의 고유 가치를 하찮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우리 조상들은 결국 인간을 사고 파는 일, 곧 노예 제도에 분노하지 않았던가? 이런 식으로 인간의 난자를 상품화하는 것도 이와 동일하게 인간의 생래적 가치를 천박하게 만드는 일이 되는 것 아닌가? 부부가 정말로 아기를 원하고, 너에게 남아 돌아가는 난자가 있다면, 문자 그대로 '기증자'가 되어 돈 안 받고 주면 되지 않는가?"라는 답이 돌아왔다.

 

다른 여학생은 자기가 인류학 강의에서 배운 바에 의하면 몇몇 문화에서는 결혼 지참금이나 그와 비슷한 제도 같이 엄청난 재정적 유인물이 결혼 전 거래의 일부라는 것이다. 다른 학생들은 몇 십 년 동안 혈액 시장이 공공연하게 인정되어 오고 있다는 것, 지금은 그처럼 공공연하지는 않지만 신장이나 기타 장기를 사고파는 일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쟁점 확대하기

 

1. 모든 인간은 항상 양면적이다.

 

영웅적인 만화 주인공 배트맨의 적은 절대 악의 원칙을 몸으로 구현하며, 이 원칙을 의도적으로 실천한다. 이 인물, '조커'를 순수 악으로 만드는 것은 그의 폭력성이나 탐욕, 도덕적 무관심이 아니라 그의 절대적인 예측 불가능성이다. 의미 있는 방향, 선의 관념 따위는 그와 아무 상관이 없다. 따라서 그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연결 지점도 없다.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은 잃을 것도 없다. 그의 질서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것과 완벽하게 다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 역시 영원한 적 미스터 스미스가 네오 자신의 빛이 던지는 그림자라고 말한 지혜의 신탁을 통해 배트맨과 조커처럼 절대악이나 절대선은 상대가 있어야 만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한쪽은 다른 쪽의 보완성이다. 따라서 그 자신은 자신의 영원한 적을 통해서만 현실적이 되고 이해될 수 있다.

 

2. 윤리적 삶은 단독비행이 아니다

 

학교가 아닌 세상에 나가면 윤리적 결단에 대한 다른 접근 방법들은 무엇이나 혼자서 결정하라는 것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일간 신문에 나오는 '개인적 충고'칼럼에 보면 예의나 도덕에 대해 자칭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이 나와서 질문자에게 확실한 대답을 해주는 것이 보통이고, 아주 드문 경우만 질문자에게 다른 사람들과 그 문제를 가지고 상의해보라고 제안한다. 접촉은 일 대 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길고 철저한 토론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윤리적 삶을 산다고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공동의 작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3.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에는 시장의 역할이 자주 거론된다. 자유시장은 공정한가? 돈으로 살 수 없는, 또는 사서는 안 되는 재화도 있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재화이며, 그것을 사고파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자유주의 옹호는 전형적으로 두 가지 주장에 근거한다. 하나는 자유에 관한 주장이고, 또 하나는 행복에 관한 주장이다. 첫 번째 주장은 시장을 옹호하는 자유지상주의자의 목소리다. 이들은 자발적 교환을 허용하는 것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길이며, 자유시장에 간섭하는 법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주장은 시장을 옹호하는 공리주의자들이 내세우는 근거다. 이들은 자유시장이 전체의 행복을 증진시키며, 두 사람이 거래할 때 둘 다 이익을 얻는다고 말한다. 거래가 당사자들에게 모두 이익이 되고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는 한, 전체 공리는 당연히 높아진다.

 

쟁점 기출문제

 

1. 논술 : 2011학년도 성균관대 수시 2차 (인문 사회계열)

 

[문제 1] 〈제시문 1〉~〈제시문 5〉는 인간행위의 특성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25점)

 

쟁점 관련 도서

 

1. 정의란 무엇인가 2. 예수 하버드에 오다

 

쟁점 관련 영화

 

1. 브이 포 벤데타 2. 부러진 화살

 

학생 글과 교사 총평

 

〈논제〉

 

〈자료 1〉에서 〈자료4〉를 하나의 주제에 대한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한 후, 두 입장 중 한 입장에 근거하여 〈자료 5〉의 무력개입의 정당성을 평가하시오. (본보 2012년 10월 31일 제시문에 대한 학생글)

 

1. 학생 논술문

 

폭력이라는 개념 자체는 분명히 부정적이다. 그런데 상황의 조건에 따라 폭력이 사회적 또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관점은 두 가지로 갈라진다. 〈자료1〉과 〈자료4〉는 어떤 경우도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에, 〈자료2〉와 〈자료3〉은 사회적 상황에 따라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입장이다.

 

〈자료1〉은 뿐나의 대답과 세존의 가르침을 통해 비폭력 정신이 나타나 있다. 그리고 〈자료 4〉에서는 테러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폭력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종국에는 더 폭력적인 상황으로 악화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두 자료는 모두 폭력은 절대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함의하고 있다.

 

반면에 〈자료2〉는 상대적인 힘이 너무나 약한 피착취자에게 폭력은 그들의 해방을 위해 꼭 필요한 수단임을 선언하고 있다. 그리고 〈자료3〉은 부당한 폭력에 탄압받는 시민을 구하기 위해 사용되는 폭력은 도덕적 의무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자료 모두 폭력은 상황에 따라서 정당하게 쓰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료5〉와 같이 무력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에 제한한다면, 폭력은 정당하다. 만약 시리아의 상황을 자기 나라의 상황이 아니라고 묵과한다면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 〈자료3〉에 밝히고 있듯이, 이 부끄러움은 부당한 폭력이 발생한 이웃나라를 방관하면 안 되며 무력개입을 할 권리와 의무까지 있음을 입증한다. 부당한 폭력에 의해 희생되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력개입은 어쩔 수 없는 수단이 된다는 것은 〈자료2〉나 인류의 역사에서 나타난다.

 

폭력 그 자체는 기본적으로 자제되어야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인류의 사회적 상황에 따른 필요악으로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있다.·· 김주현(전주해성고 3학년)

 

2. 교사총평

 

내일이 수능인데, 이번 주 토요일에 치러지는 성균관 대학교 논술 고사까지 준비하고 있군요.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해분석력

 

평가 비중이 가장 놓은 부분이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이 충분히 들어갔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자료1〉과 〈자료4〉는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이고, 〈자료2〉와 〈자료3〉은 상황에 따라 폭력이 정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요. 많은 학생들이 두 입장으로 분류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각 입장 안에 있는 〈자료〉의 미묘한 차이까지 드러내어 기술하였냐하는 것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피상적인 차원에서 대비시켜 기술하는 것으로 끝낸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창의적 사고력

 

글의 서두에 폭력의 개념 자체에 대해 한번 짚고 글을 시작한 것이 바람직합니다. 창의적 사고라는 것이 우선은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개념 자체에서 출발해야 하니까요. 반면 좀더 넓고 다양한 차원에까지 논의의 깊이를 심화하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글이 일관성이 있으며 논제가 요구하는 방향에 따라 잘 짜여진 구조로 전개하였습니다.

 

△문제해결력

 

논제에서 과제들 사이의 논리적 연결에 주목해야 합니다. 앞에서 정리한 입장과 〈자료5〉의 상황에 대한 평가 사이의 논리적 연결이 끈끈해야 합니다. 김주현 학생은 무력개입의 정당성을 〈자료 3〉을 근거로 적절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시된 〈자료〉 안에서 근거를 찾아 지지 또는 비판하라는 논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각 제시문 간의 논리적 연관성을 추출하여야 합니다.

 

△문장력과 표현력

 

핵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용어는 하나하나 그 기본 개념부터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폭력'과 '무력', 두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자질의 차이를 잘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낱말 사용의 중요성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논술 출제자에게도 마찬가지랍니다. '근거'하여, '평가'하라는 논제의 낱말에 따라 글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지요.

 

강수연(전주 해성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