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농가 털어 1억원 훔친 40대 구속

전국을 돌며 빈 농가에 들어가 은행통장과 금품 등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부안경찰서는 8일 농번기로 바쁜 농가에 들어가 훔친 통장으로 돈을 찾아가는 등 1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양모(44)씨를 구속했다.

양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시께 부안군 백산면의 박모(70·농업)씨의 집에 들어가 현금 15만원과 은행 통장 등을 훔치고 통장에 적힌 비밀번호를 이용해 현금 2천5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전북과 충북, 충남, 경북, 강원도 등 전국을 돌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양씨는 고령의 피해자들이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 놓거나 통장 도장을 함께 둔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또 현금을 찾아갈 때 가발과 안경을 쓰는 등 변장까지 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양씨의 여죄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피해액이 1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