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래 대한컬링연맹장 4선 도전

전북출신 유일한 중앙단체 회장…내년 1월 선거 앞두고 영남권 인사와 경합

전북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중앙경기단체 회장을 맡고있는 김병래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의 연임 여부가 도내 체육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56개 중앙경기단체장의 4년 임기가 올 연말로 종료되면서, 각 협회에서는 회장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검도와 궁도회장이 전북출신이나 이들은 이미 오래전 전북을 떠난 출향인사이고, 실제 전북에 거주하면서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은 김병래 대한컬링경기연맹회장이 유일하다.

 

1993년 대한컬링연맹이 태동된 이래 회장은 전북 출신 김영철·공천섭씨가 맡아왔고, 김병래 회장이 3선에 성공, 12년동안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이런가운데 김 회장은 내년 1월 4선에 도전, 한국컬링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전북에 보다 확실하게 컬링을 뿌린내리게 하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은 올초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첫 4강에 진입하고, 최근 신세계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의 협찬을 이끌어내는 등 컬링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때 일본 황태자 부부가 참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남자부가 금메달, 여자부가 은메달을 따낼때의 감격은 평생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도내에 컬링이 도입된지 15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매년 국제대회를 전주에서 개최하고 있고, 다양한 전국대회를 끌어오는 것도 결국 김 회장의 보이지 않는 입김 때문이다.

 

9일부터 13일까지 전주화산빙상장에서 제12회 회장배 전국컬링대회가 열리는 것도 결국 그의 고향에 대한 관심이라는게 도내 체육인들의 분석.

 

그가 다시한번 회장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사실 개인적인 문제일지 몰라도, 전북의 입장에서 볼때 단 한명뿐인 중앙연맹회장직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동안 기류는 공로가 컸던 김 회장의 연임쪽으로 분위기가 쏠렸으나, 최근들어 영남권 일각에서 정치인 출신 인사를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관련, 김병래 회장은 "만일 연임에 성공하면 전국에 단 2개뿐인 전용경기장을 최소 4~5개로 늘리고, 전북이 명실공히 최고의 컬링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도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