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사표 JIFF' 내년 영화제 준비 차질

디지털 삼인삼색·숏숏숏 등 진척 없어…김영진 프로그래머 "사태 수습에 최선"

속보=전주국제영화제(JIFF) 조직위원회 직원 8명의 '집단 사표'로 내년 전주영화제 업무에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본보 11월 8일자 14면)

 

영화제 조직위는 민성욱 백제예술대 교수를 부집행위원장, 영화평론가 출신인 김영진 명지대 교수를 수석 프로그래머로 영입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사무처 핵심 직원들이 대거 물갈이되다시피 해 내년 영화제 준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미 진척되고 있어야 할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 2013'과 관련한 감독 인선도 중단됐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매년 전주영화제에 방문해 꾸준히 프로그램을 지켜봤다. 내년 영화제 준비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일 것. 그러나 영화제 준비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이르면 다음주, 늦으면 이달 말까지 두 프로그래머를 보강해 프로그램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영화제 조직위는 전주영화제 초반 사무국장 출신인 민성욱 부집행위원장이나 전주영화제 '한국영화의 흐름' 섹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가 전주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이 있어 파트너십이 잘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임한 지 2개월 밖에 안 된 신임 집행위원장과 신임 프로그래머로 꾸려진 집행부가 13년 간 지켜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지키며 영화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인적 네트워크의 붕괴와 내부 갈등에 따른 대외 이미지가 추락할 경우 그간 쌓아온 영화제의 위상이 또 다시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추된 전주영화제 브랜드와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다시 구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계나 내부 조직을 잘 추스르고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는 그래서 더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