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운봉고원 일대에서 대규모 제철유적이 발견됐다.
군산대학교박물관(관장 박영철)과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남원 운봉고원 제철유적 학술조사'를 통해 운봉고원 일대에서 대규모 제철유적의 존재를 찾아냈다고 13일 발표했다.
군산대박물관 측은 단일지역에 밀집된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이번 존재확인에 상당한 의미를 뒀다.
확인된 제철유적은 남원시 운봉읍 산덕리(1개소), 운봉읍 고기리(1개소), 산내면 덕동리(3개소) 등 모두 5개소로, 백두대간과 지리산 줄기의 계곡부에 입지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들 지역에 철 슬래그편(쇠똥)이 광범위하게 산재돼 있고, 집터와 제련로의 흔적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남원 산내면 덕동리에 자리하고 있는 하점골 제철유적은 철 슬래그편 뿐만 아니라, 잘게 부순 철광석 더미와 제련로 등이 온전하게 남아있어 철을 생산하는 제철공정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이 제철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조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그 운영시기와 세력 등을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확인된 대규모의 제철유적은 삼국시대 이후 운봉고원에서 전개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