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공원 리모델링 개발컨셉이 중요하다

전주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덕진공원이 마침내 대규모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가는 모양이다. 전주시가 그제 용역과제심의위를 열고 '덕진공원 일대 아시아 전통 정원화 수립용역'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덕진공원을 중핵 삼아 동양 최대의 정원을 조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이를테면 덕진공원-덕진예술회관-건지산-가련산-소리문화의 전당-덕진체련공원-전주동물원 등을 하나로 묶어 거점별 상징적인 테마파크를 구축하고 생태· 문화· 관광을 집적화함으로써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덕진공원이 동양 최대의 전통 정원으로 가꿀만한 자원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리모델링 계획 만큼은 잘한 결정이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용역결과가 납품되는 5개월 뒤에 나올 예정이다. 그에 앞서 과업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덕진공원은 후백제 때 견훤이 옛 전주 땅의 완산부에 도읍을 정한 뒤 풍수지리에 따라 땅을 파고 물을 끌어 연못을 만들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의 형태는 고려시대 자연호수인 덕진호 일대를 중심으로 한 유원지다.

 

여름날 호수 위를 가득 채우는 연꽃이 장관이며 호반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도 경관을 돋우는 명물이다. 공원 내에는 전주 이씨의 시조인 신라 사공(司空) 이한(李翰)을 모신 조경단과 취향정이 있고 각종 위락시설도 있다.

 

덕진공원은 역사성과 전통성이 있는 시민공원임에 틀림 없지만 규모와 볼거리 측면에서 한계도 있다. 지난 70여년 동안 공원지구로 묶여 개발이 제한되면서 주변 지역의 경쟁력도 저하돼 있다. 또 인근 전주동물원에 대한 공간활성화 차원에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덕진공원의 리모델링은 적절하다. 덕진공원 일대가 '아시아 전통정원화사업'을 통해 개발되면 한옥마을과 함께 전주관광의 양대축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에 일본의 겐로쿠엔(兼六園)이나 중국의 이화원 같은 전통공원이 조성된다면 관광객 유입효과와 전주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렛대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문제는 개발 컨셉과 사업비 확보다. '동양 최대의 전통 정원'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계획인 만큼 전통성과 창의성을 반영하고 단계별 소요 예산도 차질없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덕진공원의 전통 정원화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