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울리는 '가짜 한약재' 주의보

익산·진안 판매 일당 덜미…전통시장·장날 노려 범행

최근 노인들을 상대로 가짜 한약재를 값비싼 한약재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12일 노인들을 상대로 가짜 한약재를 판매한 이모씨(70·여)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24일 익산시 남중동의 한 시장에서 유모씨(68·여)에게 고사리 뿌리의 일종인 '관중(貫衆)'을 노인성질환의 특효약인 '복령(땅속에서 소나무 등의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속여 현금 200만원을 받고 판매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6월부터 1년여 동안 8명의 노인들로부터 1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진안경찰서도 지난 5월 9일께 진안군 진안읍 한 시장에서 같은 수법으로 임모씨(68·여)에게 100만원을 받고 가짜 한약재를 판매한 박모씨(71·여)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사건의 피의자들은 장날 정형외과를 찾는 노인이나 허리가 굽은 노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 이들은 유인책과 바람잡이, 판매책, 운반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으며 현장에서 바람잡이들이 "정말 좋은 약재"라며 현금 200만원을 주고 직접 약재를 구입하며 노인들이 의심을 갖지 않도록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약재를 사고 싶어도 당장 돈이 없다"고 하는 노인들에게는 운반책이 직접 차를 몰고 노인의 집이나 인근 현금지급기로 태워 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북경찰은 노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서는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며 "이와 유사한 사례에 대해 주의할 것과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올해 11월 현재 노인상대 사기범 52명을 검거했으며, 이중 1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