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쉬엄쉬엄 마음여행을 하는 것, 식물들의 이동처럼 느린 걸음이지만 본래의 마음을 향하는 것이, 즐거움이지 쉬는 일이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숨가쁜 경쟁으로 사람에 치이고, 시간에 쫓겨 끝없이 달려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안식처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시들이다.
고명수 시인(동원대 교수)은 "정 시인의 시는 맑고 명랑한 감성을 보여주다. 그의 시는 곧 그의 사유와 미학의 결정체다"고 평했다.
삶의 비의를 꿰뚫어보는 창조적 직관과 사물의 영혼까지 아우르는 시인의 형상미학은 불교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시를 악기 삼아 연주한 음악적 자서전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시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올해 한국시문학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