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배삼식의 창작 희곡인 이 작품은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생애와 그가 남긴 글들, 그중에서도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주된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한 창작극이다. 열하일기의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명확한 시공간을 제시하지 않으며 정체조차 모호한 짐승이 되어 나타난 주인공 '연암'의 모습을 기이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낸다. 오랜 세월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온 어느 마을에서 짐승 연암이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며 일어나는 혼란과 변화를 통해 현세대의 단점, 즉 누구나 경계선 안에 안주하려고 하면서도 본능처럼 내면에 품고 있는 인간의 호기심과 기이한 것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 한다.
실제로 병적인 호기심 때문에 불면증과 거식증을 동반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던 연암 박지원의 새롭고 기이한 것에 대한 탐닉은 극중의 짐승 연암의 모습에 투영되어 있다.
연출을 맡은 류경호씨는 "우화적인 네러티브를 통해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펼쳐 보임으로써 어떠한 방향성도 없이 무조건 기이하고 특별하며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온통 가득 차있는 현대 사회를 한번 쯤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며, 세상에 첫 발을 내 딛는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전북 사대부고, 한국전통문화고, 기전고 △21일=전주 솔내고, 신흥고 △23일= 전주 완산고, 유일여고 △26일=동암고, 전주 사대부고, 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