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의 남원회원 40여명이 18일 오후 남원 항일운동기념탑 앞 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했다.
한국인과 결혼해 현재 남원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 살면서 과거 제국주의시대의 일본이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역사적인 진실을 분명히 알게 됐다"면서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먼 이국땅에 끌려갈 수 밖에 없었던 그분들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의 사죄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인 죄를 씻기에는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의 양심을 차마 무시할 수가 없었다"며 "이 작은 메아리가 양심적인 양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정치 뿐만아니라 모든 지도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반자적 관계를 호소하기도 했다.
모임의 남원 대표인 고쯔보 노리꼬(50) 씨는 "결혼 후 남원에서 24년째 생활하고 있는 3자녀의 어머니"라며 "아이들이 아버지의 나라와 어머니의 나라에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한·일간 관계가 갈등과 대립이 아닌 평화와 우호관계로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원 회원들은 사죄문을 낭독한 이후 제일은행 사거리까지 500m 가량의 시가행진을 진행하며 시민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