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성경 필사를 해오던 전주동신교회 권사로 활동해온 윤여선 할머니(90)는 전주 한지에 신약을 붓으로 옮겨 적은 두루마리 성경을 내놨다. 지난 20년 간 까만 손때가 묻은 성경을 들여다보면서 구약 3번, 신약 5번을 똑같이 베껴 쓰면서 권 할머니는 성서에 등장하는 무수한 인간 군상의 고통에 공감하게 됐고, '만절(晩節·만년의 절제)'이라는 교훈도 얻었다.
폐암 선고 직전에 하루 17시간 이상 붓글씨로 필사하며 신에게 매달린 이리청복교회 장로인 이연휘(60)씨는 백과사전 크기의 필사본 여러 권과 두루마기 필사본 2점을 완필했다.
1차 전시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작품 외에 익산 북일 어양 교회 성도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언을 대신하기 위해 또는 자식에게 신앙의 깨달음을 던져주기 위해 또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내놓은 필사본들이 한자리에 놓인 자리. 전시는 12월9일까지 CBS 전북방송 본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