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홀로 사는 노인에게 관심을

▲ 최 성 욱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 명을 돌파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만달러를 달성해 선진국에 진입하는 민족적 자긍심을 갖게 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저출산과 유례없는 고령화 추세는 성장의 동력을 잃게 한다. 특히 농어촌은 2012년 현재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19만명으로 전체 노인(590만명)의 20%가 넘는 '슈퍼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독사(孤獨死·혼자 사는 사람이 돌발적인 질병 등으로 사망하는 것)'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단독가구의 비율은 읍·면이 79.1%로 동(62.9%)보다 높아 읍·면지역 노인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우울증상률도 높을 것이란 추정 자료는 농촌주민들에게 장수가 축복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방증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독거노인은 2000년(54만명)에 비해 2.2배나 증가했고 2035년에는 현재의 약 3배(343만명)가 될 전망이다. 현재 독거노인의 96.7%가 평균 3.86명의 생존자녀가 있지만 자녀가 주 1회 이상 접촉하는 비율은 34.9%에 그친다고 한다. 따라서 단순한 안전확인 위주의 독거노인 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독거노인의 발생을 예방하고 홀로사는 노인에 대한 보호 및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핵가족화·고령화로 인해서 전국적으로 독거노인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 비해 독거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생활비와 의료비를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독거노인 지원비, 독거노인 개인이 혜택 받을 수 있는 의료지원의 제한.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봉사 물품 지원, 독거노인을 위한 별도의 의료수송체계의 미완 등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의 부족한 지원과 관심 속에 독거노인들은 점점 안전의 사각지대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버클리대학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쥐 실험이었다. 첫번째 실험에서는 쥐에게 혼자 먹이를 먹고 살게 했다. 그랬더니 600일을 살다가 죽었다. 두번째 실험에서 다섯 마리를 함께 먹도록 해 놓았더니 이 쥐들은 700일을 살았다. 100일을 더 산 것이다. 세번째는 사람의 손바닥에 쥐를 올려놓고 음식을 먹여 주었다. 더 먹고 싶어할 때는 더 주었다. 그리고 먹기 싫어할 때는 다른 것을 먹여 가면서 지켜보았다. 이 쥐들은 950일을 살았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동물도 더불어 살면서 사랑의 힘을 주고받으면, 그 결과로 평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수명이 연장된다." 쥐도 그렇다면, 인간은 더하지 않겠는가? 인간은 사랑이 필요한 존재이다. 사랑해야 할 존재이다. 인간의 진정한 의미는 관심과 사랑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업농 등을 육성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농촌노인들이 편하게 농사짓고 쉽게 팔 수 있도록 더욱 배려해야 한다. 농어촌에 맞는 섬세한 '생산적 노인복지' 정책이 꼭 필요한 시기이다.

 

또한 독거노인과 노부부는 도시에 나가서 사는 자식들과 주고받는 전화 한 통화가 즐거움이다. 지금이라도 농촌에 계시는 독거노인과 부모님께 추운 겨울을 조금이라도 외롭지 않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안부전화라도 드리도록 하자. 주말에는 주변의 친구, 가족과 함께 가까운 독거노인들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따뜻한 관심을 나누어 드리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