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인사 방식이 하나의 관행이란 이름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 도가 맘만 먹으면 못할 게 없다는 태세다. 최근에는 임기 절반을 남겨 놓은 건설협회 사무처장이 전북개발공사 사장 자리로 가기 위해 퇴직했다. 응모 마감시간 10분전에 등록한 이 사무처장은 도청 건설교통국장을 지낸 퇴직공무원으로 사장 추천위원도 겸했었는데 자신이 응모한 탓으로 응모 직전에야 추천위원을 그만두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문제는 결격사유가 없다고 하더라도 고도의 경영능력이 요구되는 자리에 마구 퇴직공무원을 심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 전북개발공사의 경영상태가 엉망진창이다. 지난해 전국 133개 지방공기업 평균 부채 비율이 133%를 기록했으나 전북개발공사는 286%로 부채비율이 두배가 넘는다. 2009년 부채액이 3418억으로 354%, 2010년 3429억 321%, 지난해 3306억 286%로 2009년 이후 줄곧 부채액이 줄지 않고 3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 같은 형평인데도 경영능력이 검증 안된 퇴직공무원을 개발공사 사장 자리에 앉힌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미 인사추천위에서 홍성춘씨를 사장 적격후보로 김완주 지사에 추천해 놓아 임명은 확실시 되고 있다. 눈길을 도내 6개 시군이 운영비와 투자비를 댄 '전북엔비텍'으로 옮겨서 살펴보면 이해가 안갈 정도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설립된 전북엔비택은 익산시 등 6개 시군으로부터 운영비와 투자비로 해마다 280억을 지원받아 28개소의 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당시부터 도청 환경국장 출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지난 2010년에는 불미스런 관계로 명예퇴직한 건설국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처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 자리에 업무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퇴직공무원을 앉히도록 한 것은 잘못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도에서 인사까지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