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독주 속 세대 교체… 하위권 약진

남원 준우승·순창 3위… 여성선수들 선전·생활체육인도 수준 향상

▲ 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에 우승을 차지한 군산 선수단이 전북일보사 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갖고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과 정찬익 전북육상연맹 회장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지난 22~23일, 이틀에 걸쳐 남원~전주~군산간 113.2km 구간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서 군산시가 우승과 함께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남원시가 준우승, 순창군이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군산시의 독주현상을 비롯, 뚜렷한 세대교체, 하위권의 약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3일 오후 전북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전북일보 김남곤 사장과 전북육상연맹 정찬익 회장, 각 팀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대회를 축하하고,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다짐했다.

 

김남곤 사장과 정찬익 회장은 "좋은 날씨속에 멋지게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내년에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말했다.

 

△군산시의 저력

 

군산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군산시는 이 대회에서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 고창군(7회 우승)과 더불어 도내 시군중 마라톤에 가장 강점을 가진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군산시 우승의 원동력은 두말할 나위없이 군산시청 소속 마라톤 선수인 문병승, 전상국, 이재광 등의 힘이 뒷받침됐다.

 

화성시청 백승혁, 전북체고 윤석일, 박재훈, 황태연, 회현중 황태윤, 일반 선수인 김재복, 신하길 등 누구하나 빠지는 선수가 없었다.

 

군산시가 대회 3연패, 통산 7회 우승을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군산시육상연맹 김동순 회장(43)의 공이 컸다.

 

군산시민체육회 전무이사와 전북체육회 이사로도 활동중인 그는 만사를 제쳐두고 시상식에 참가하는 열의도 보였다.

 

사실 군산육상을 말할때 문정구 군산육상연맹 부회장(55)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전북생활체육 육상연합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는 그는 군산은 물론, 전북 육상을 진흥시키는데 있어 '대들보'라 할만하다.

 

군산시 육상경기연맹 백도현 전무이사(46)와 서채원 총무이사(32)는 실무적으로 군산 육상의 중흥기를 이끌어낸 주인공들이다.

 

△세대 교체… 하위팀의 도약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만큼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순창군은 이번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6위 이내 입상팀중 군단위 팀은 순창군이 유일하다.

 

순창고 박호성, 강성현, 김완연 트리오의 활약과, 순창여중 김광섭, 우석대 설근화, 경운대 김준오, 순창북중 김무연, 일반 선수인 류진석, 설용원, 정수환 등의 고른 활약이 있었기에 종합 3위의 쾌거를 일궈낼 수 있었다.

 

7위에 올라 성취상을 받은 임실군은 전북체고 3명을 제외하곤 일반인 선수로 팀을 구성했지만 좋은 성적을 냇다.

 

전통적인 강팀인 장수군도 박은영 감독의 지휘아래 8위를 차지해 체면치레를 했고, 현대자동차 소속 아마추어 동호인들만으로 팀을 편성해 출전한 완주군도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성·생활체육인의 선전

 

익산시청 신소망은 800m나 1500m 전문 선수다. 여자 단거리 선수지만 신소망은 첫날 1소구에서 8위를 차지했고, 이틀째 3소구에서도 5위에 올랐다.

 

쟁쟁한 엘리트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고교에 다니는 여자 단거리 선수가 이처럼 선전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풍중 정연규는 바이애슬론 선수다. 정연규는 이틀 연속 14개 시군중 13위에 그쳤으나, 시종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남원시 강순덕 선수는 첫날 2위, 다음날엔 4위를 차지, 아이가 딸린 39세 여성의 기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선전을 했다.

 

생활체육인들의 수준도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을 대표하는 생활체육 수준급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는 거의 최하위권에 맴돈 것을 봐도 동호인들의 수준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